2021년 8월에 스팀에서 발매한 인디게임 <Twelve minutes> .
락스타 게임즈와 유비소프트 와 같은 대형 AAA게임사에서 근무한 게임개발자 루이스 안토니오가 개발하고 안나푸르나에서 유통해준 주목받는 게임이었다.
스토리 중점 게임이며 탑뷰형식의 포인트 앤 클릭 스타일 게임이다. 선택에 따라 다양한 멀티엔딩이 있으며 사람들에 따라 해석하기 나름인 열린 엔딩을 주로 구성되어있다.

주인공은 아내인 '사라'와 결혼하고 평온한 삶을 이어가던 직장인이었다.
어느 날 집에 들어온 주인공은 사라에게 아이를 임신했다는 깜짝소식을 전해듣고
기뻐하던 와중에 불청객이 들이닥친다.
본인이 '경찰'이라 주장하는 민머리의 남성은 다짜고짜 사라와 주인공을 제압하며
당신의 아내가 살인마라고 주장한다.
그 이후로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다시 집에 들어오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되풀이 하는 주인공
게임의 시놉시스 자체는 단순하지만 루프물이라는 것과 이를 이용해 나아갈 스토리 라인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신선한 느낌을 주게 만든다.
우선 게임의 첫인상에서 게임을 넘어선 영화와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플레이 해보기 전엔 몰랐지만 스팀 시놉시스에도 대놓고 영감을 받은 영화들을 나타낸것을 보니 느끼던 바가 맞았던거 같다.




여러 영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만큼 게임 내에서는 다른 스토리 게임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오묘한 느낌과 함께 스토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주인공은 느닷없이 집에 들이닥친 경찰의 정체에 대해 추리해야함과 동시에 루프를 하면 할수록 아내에 대한 정체 또한 밝혀나가야 한다. 그리고 사건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자신이 왜 루프를 하는것인지, 나는 누구인지 플레이어와 동기화된 주인공의 실체도 밝혀져나가며 큰 반전으로 다가오게 된다.
연출력이 좋다고 느낀 지점은 게임 자체가 인물의 얼굴 , 즉 표정을 잘 나타내지 않는 '버즈 아이 뷰'로 표현한 것이다.
영화에서 버즈 아이 뷰로 촬영한다는 뜻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내려다볼때 혹은 풍경에 압도되는 사람을 표현하려할때 등으로 생각해볼수 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알수 없었던 주인공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라본다는 기획작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엔딩.
시계를 가만히 쳐다보다 보면 아버지가 자신을 훈계하는 그 장면을 넘어서서 무언가에 정신을 차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이어지는 나레이션의 상상과 현실을 헷갈리지 말라는 대사는 이 엔딩의 분기점을 넣음으로써 루프, 아내의 살인혐의, 경찰의 정체 이 모든게 무의미해지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주인공이 만들어낸 상상일까 를 3번째 선택지로 다시 되새겨보는 훌륭한 장치가 된다.
평점 : 4.5 / 5